내가 넷플릭스를 구독하기로 마음먹게 한 드라마다.
영국 작품이고 현재 시즌 6까지 나왔다.
매 화마다 내용과 주인공이 다른 옴니버스 형식으로,
가까운 미래에 기술의 발전으로 충분히 일어날 법한
이야기들을 다룬 내용이다.
다 청불이라 좀 선정적이거나 잔인한 장면도 있다.
근데 그런 것보다는 불쾌하게 기분 나쁜? 분위기나
반전이 가미된 플롯이라 청소년관람불가인 것 같다.
각 시즌별로 제일 좋았던 작품만 짧게 기록하려고 한다.
시즌 1 - 3
작품 속 배경에서는 인간의 몸에 이식한 기억 저장소 덕분에
컴퓨터마냥 과거 목격했거나 경험했던 장면들을 다시 되돌려서 관람할 수 있다.
그래서 면접봤을 때 면접관의 표정을 다시 돌려보면서 이불킥을 하거나,
심지어 사랑하는 사람과 성관계를 맺을 때도
과거 제일 만족했던 장면을 돌려보면서 관계를 맺는다.
문제는 의도치않게 모든 기억을 돌려볼 수 있다 보니,
깊게 파고들다보면 뜻밖의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.
일상에서 모든 걸 다 기억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?
시즌 2 - 3
눈 오는 크리스마스 날, 남자 2명이 서로 자기 과거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한다.
그 과정 중에 나오는 여러 가지 과학 기술들이 기발함을 넘어 섬뜩하기까지하다.
개인의 한 자아를 꺼내서 영원히 가둔 다음 인공 지능으로써 일을 시키는 것,
사회로부터 차단되면 상대방의 목소리와 형태가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 등등.
어쩌면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은
가족과 친구 등 모든 인간 관계로부터 고립당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시즌 3 - 1
SNS 상에 뜨는 평점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배경이다.
카페나 회사에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서로 평가를 주고 받는데,
이 평점으로 사회적 지위, 재산, 집 담보 대출 등 모든 것들이 결정되기 때문에
여자주인공은 항상 긴장하고 남에게 잘 보이려 애를 쓴다.
온갖 노력을 해도 특정 점수를 넘어가지 않아서 전전긍긍하던 중
자신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가지고 있는 SNS 스타 고등학교 동창이
결혼식 들러리로 여자주인공을 초대하게 된다.
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친구네 집으로 떠나는 여정 중 별의별 일이 생긴다.
본질보다는 SNS 활동에 집착해서 허영심만 남게 된 몇몇 현대인들을 비판하는 것 같았다.
시즌 4 - 4
데이팅을 위해 만들어진 듯한 특정 타운에서 두 남녀가 만나게 되고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된다.
하지만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작은 기계가 정해준 기간대로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
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되고 계속 다른 데이트 상대들을 만나 감정 없는 만남을 이어나간다.
서로에 대한 그리움만 짙어가던 중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는데,
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남녀는 이 시스템 속에서 빠져나갈 궁리를 모색한다.
블랙미러 전 에피소드 중 유일하게 몇 안되는 러블리한 플롯이다.
시즌 5 - 3
항상 외로운 사춘기 소녀 주인공이 그토록 원하던 팝스타 애슐리 로봇을 선물 받고 기뻐한다.
그런데 어느 날 이 인공지능 로봇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
주인공은 실제 팝스타 애슐리를 구출하러 떠나게 된다. 마일리 사이러스가 나온다.
엔터테인먼트계에서 종사하는 사람이 돈맛을 봤을 때
정신을 잃는다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듯한 줄거리라서 재밌었다.
시즌 6 - 1
가장 최근 시즌이다.
주인공은 나름 큰 기업에서 높은 직급으로 일하고 있는데,
어느 날 남자친구와 스트리밍 서비스로 새로 나온 드라마를 보던 중(넷플릭스처럼)
유명 여배우가 자신의 최근 일상을 똑같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충격받는다.
자신이 일하는 직장, 주변 사람들, 심지어 머리 스타일까지 똑같아서
매 회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어
결국 남자친구와도 멀어지고 직장에서도 잘리게 된다.
자신을 연기한 여배우를 직접 찾아가지만
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함께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를 찾아갈 준비를 한다.
요즘 스마트폰으로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인공지능이 그걸 감지하고
다른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관련된 것들을 막 추천해줘서 신기할 때가 많은데
앞으로 상용화될 기술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 않을까 싶다.
영국 작품 특유의 기발하고 창의적이지만 음산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드라마다.
SF 덕후여서 이 드라마를 알고 나서 넷플릭스를 구독했다.
앞으로도 계속 더 업데이트됐으면 좋겠다.
- SF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시청을 추천드립니다!
-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상용화될 법한 과학 기술들이 우리 인생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
궁금하시다면 시청을 추천드립니다!
- 음침하고 무거운 영국 특유의 분위기를 싫어하신다면 시청을 비추천드립니다!
'드라마 > SF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넷플릭스 경성크리쳐 리뷰(스포 X) (0) | 2023.12.24 |
---|---|
넷플릭스 릭 앤 모티 후기(스포 X) (1) | 2023.12.21 |